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3차 공판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25.05.12.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SNS(소셜미디어)에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17일 앞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6·3 조기 대선 주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1%, 김문수 후보는 29%,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22%P(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셈이다.
특히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52%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은 각각 20%, 12%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실제로 국민의힘 측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대선 국면에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과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않던 일부 탄핵찬성파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윤 전 대통령 탈당이라는 장애물이 사라지며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0일부터 김문수 후보 현장 유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전 대표는 SNS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을 다시 요청한다"면서도 "다음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에 대한 이른바 '집토끼(보수 지지층)'들의 반발도 당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쫓겨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리두기를 해 왔다. 윤 전 대통령도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란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일단 타이밍상 너무 늦었다"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선거 구도는 내란 세력 대 헌정 수호 세력인데 윤 전 대통령이 자꾸 나와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교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윤 전 대통령 탈당이 명분적으로는 좋겠으나 실질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