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국의 대표 소설가 매릴린 로빈슨의 장편소설 '라일라'(Lila·은행나무)의 번역가 박산호 씨가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유영학술재단(이사장 유혁수)은 6일 제18회 유영번역상 수상자로, 2005년 퓰리처상과 2013년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번역가 박산호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 '라일라'는 버림받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갖는 불신과 고통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의 유대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보기 드문 역작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영번역상 심사위원회는 '신학적 문제와 함께 사회적 약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원작의 난해하고도 호흡이 긴 원문을 섬세하고 가독성 높은 한국어로 몰입감 있게 번역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번역가 박산호씨는 한양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천체: 세 자매 이야기', '위민 토킹', '내가 없다면', '차일드 44' 등이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유영번역상'은 영문학 연구와 번역에 일생을 헌신한 연세대 영문과 고(故 )유영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고인의 이름을 따 2007년 제정한 문학 번역상이다. 시상식은 11월 15일 금요일 저녁 6시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중연회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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