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지 적응이다. 선수 컨디션 관리도, 일정 조율도 결국 고지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을 반년 앞둔 현재 대표팀 준비의 최우선 과제로 ‘고지대 적응’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19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월드컵은 환경 자체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멕시코 고지대 경기장을 포함한 A조에 배정됐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의 핵심 이슈는 단연 고지”라며 “단순한 체력 문제가 아니라, 언제 들어가고 얼마나 머물며 어떤 강도로 훈련하느냐까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조 추첨 직후 코치진, 스태프와 함께 멕시코 현지를 방문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둘러봤다.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까지 FIFA에 베이스캠프 후보를 제출해야 한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선수들이 가장 좋은 타이밍에 현지에 들어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지 적응 전략은 선수 관리 원칙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 감독은 대표팀과 소속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짚었다.
홍 감독은 “이재성 선수의 경우 10~11월 A매치 기간에 구단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우리는 그보다 더 적게 기용했다”며 “그 결과 지금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년 5월에 소속팀에서 과도하게 출전해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로 월드컵을 맞게 된다면, 고지 적응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부터 소속팀,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들려온 부상 소식도 변수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몇 주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홍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이런 변수를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 5월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본선 직전 기존 선수들의 부상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깜짝 선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많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확보했고, 유럽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 중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며 “5월 시점에서의 경기력과 컨디션에 따라 월드컵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 상대 중 한 팀으로는 오스트리아가 확정됐다. 홍 감독은 남은 한 팀 선정과 관련해 “강팀과의 대결도 중요하지만, 조별리그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내년 1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 홍 감독은 “분석관을 현지에 파견해 전술, 경기 스타일, 월드컵 출전 가능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 대회와 달리 국내 출정식이나 평가전 없이 곧바로 멕시코 현지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A조는 현지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8일밖에 없다”며 “그만큼 고지 적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협회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끝으로 “이제 월드컵의 해가 시작된다”며 “고지 적응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철저히 준비해 강팀을 상대로도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표팀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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