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진에도 현대엘리베이터 '순항'···올해 돌파구도 '자동화'

2025-03-05

현대그룹 계열사가 잇단 호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향후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회사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해 자동화 기술을 무기로 생존을 꾀하겠단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의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부동산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80% 뛰었으며, 현대무벡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다만 엘리베이터 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건설 경기 한파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승강기 산업은 전형적인 건설업 후방 산업으로, 건설사가 착공한 후 18~24개월 뒤 승강기를 설치하는 구조인데, 그에 따라 2023~2024년 건설업 침체가 올해 승강기 업계의 일감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전망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보수적인 목표를 내놨다.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조9322억원, 210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매출 33%, 영업이익 9% 낮은 수치다. 수주 실적은 2조1620억원으로 설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위기 대응 일환으로 로봇을 연동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2023년에는 로봇·스마트기기 등 플랫폼을 엘리베이터와 연동시키는 '미리(MIRI)' 서비스를 론칭했고, 이후 엘리베이터 원격호출시스템 '미리 콜'과 응급 상황 시 인공지능(AI)이 고객센터에 즉시 알리는 '미리 뷰'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며 승강기 업계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승강기 및 로봇 간 연동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수평이동에 한정된 로봇을 승강기와 연동해 상하좌우 이동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또 다른 승부수는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이다. UAM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이착륙시설인 H-PORT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어서다. H-PORT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활용한 격납고, 드론의 자동 주차 및 자동 충전, 탑승객의 승하차 등을 통합 관제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H-PORT 개발 과정에서 핵심기술인 수평·수직 이동 기술을 접목했다. 이에 그간 적용이 어려웠던 고층 건물이 밀집된 도심 환경에서도 버티포트를 이용할 수 있다. 2024년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국비 105억1700만원을 지원받아 버티포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하는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사업 성과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동화 기술을 발판 삼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승강기 사업은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상태고, 향후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UAM의 경우, 향후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고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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