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에 업은 밀레이, 구리 생산 늘려 아르헨 산업 구조 바꾼다

2025-11-12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구리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해외 광산 업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축산물에 쏠린 수출구조를 바꿔 고질적인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아르헨티나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에서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아르헨티나가 단 1g의 구리도 수출하지 않을 때 같은 안데스산맥을 공유하는 칠레는 매년 구리 200억 달러를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으로 이동해 뉴몬트·글렌코어 등 주요 광산 업체를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WSJ는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밀레이 대통령이 ‘와인과 스테이크의 나라’에서 구리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전기차(EV)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구리가 세계 4위 규모로 매장돼 있지만 2018년 ‘라 알룸브레라 광산’ 폐쇄 이후 사실상 생산이 멈췄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집권 이후 해외 광산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관련 법안을 대폭 손질했다. 현재 전 세계 그린필드(신규 설립 투자) 구리 프로젝트 12개 중 4개가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이며 2035년께 연간 100만 톤 이상을 생산해 세계 5대 생산국에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매장량이 풍부한 구리 광산 개발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대두·와인 등 농축산물에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의존해 고질적인 물가 불안과 외환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 다변화 없이는 경제 체질 개선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경제학자 출신의 우파 성향인 밀레이 대통령은 집권 후 고강도 긴축정책을 강행하며 한때 300%에 달했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30%대까지 낮췄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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