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농촌 고령자 위한 인공지능 교육

2024-10-14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편리함과 지혜를 꾸준히 향상시키고 싶어 한다. 농촌지역의 고령자들 역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이미 그분들의 손에 꼭 쥐어진 스마트폰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고령자들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학습 기회와 동기도 함께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노년기에도 만족감은 여전히 중요한 욕구다. 그래서 학습 내용이 유의미하고 동기만 충분하다면 학습 능력은 나이에 관계없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이런 조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농촌지역 고령자분들의 학습 동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탁월한 기회를 제공하는 아주 유의미한 사회적 변화다.

AI 시대는 정보 인지와 처리 역량의 고도화로 요약할 수 있는데, AI는 ‘수학’을 ‘계산의 정확성’에서 ‘수학적 설계 능력’으로 변화시켰다. 단순히 수학 문제를 빨리 정확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수학적 방법론으로 설계하고 뒤따르는 복잡한 계산은 AI가 정확하게 처리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극적인 시대 변화의 포인트는 바로 AI의 활용 능력인데, ‘AI 접근성’을 개선하는 최초의 경험 제공이 고령자들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고리임을 생각하게 된다.

농협은 농촌의 고령자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고령자 대상 AI 활용’의 경험을 실용적인 교육으로 제공할 수 있다. 농협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교육기관으로서 고령자들이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마련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농협은 ‘생활지혜 클래스’(가칭)를 통해 스마트폰에 AI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AI 앱을 활용해 고령자들이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가계부 작성, 물품 가격 계산, 농산물 판매 예측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고령자들은 일상에서 AI 활용의 직접적인 혜택을 경험하고, 지속적인 AI 접근의 동기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과 AI 사용법에 익숙해지는 고령자들이 늘어나면 더 많은 고령자들이 상호작용 하며 디지털 시대에 쉽게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농협은 지역사회의 유통, 금융 그리고 정보화 교육의 허브가 돼 경제와 교육에 기여하는 농협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강화되고 그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아직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령자들에게 자신의 온라인 채널이나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극히 상업적인 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협은 이를 뛰어넘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충성도 높은 농촌지역의 고령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한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다.

전남 순천농협은 이미 2022년 55세 이상 조합원 187명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고령자들의 건강관리와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반 시니어 돌봄 프로그램’을 60% 이상의 만족도로 진행한 바 있다. 순천농협의 경험을 편의성과 수월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형태로 분산 재편하면, AI 시대에 발맞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멋진 마케팅이 될 것이다.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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