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변인 때문에"…태국軍, '미스 태국' 출신 대변인 발탁한 이유가

2025-08-11

지난달 캄보디아와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빚은 태국이 '국경 상황 대응센터' 새 대변인으로 40대 여배우를 발탁했다.

11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나타폰 나크파닛 태국 국방부 차관 겸 장관 대행은 국경 상황 대응센터 임시 대변인에 유명 배우 파나다 웡푸디(49)를 임명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나타폰 대행은 이 같은 발탁 배경에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인 마리 소체아타 중장을 언급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말리 중장이 국제사회에 가짜뉴스를 퍼뜨려 캄보디아에 대한 지지를 얻고 태국의 평판을 훼손하는 데 얼굴 역할을 해왔다고 봤다.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중적인 배우를 대변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나타폰 대행은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임명은 말리 중장의 모든 발언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우리가 캄보디아보다 한 가지 더 나은 점이 있다. 파나다 대변인이 (말리 대변인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다 대변인은 2000년 미스 태국 출신의 배우로, 미국에서 경영학 학사, 호주에서 국제경영학 석사·경영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인플루언서, 사회 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태국 상원 경제·상무·산업위원회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충돌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국경을 지키는 태국 군인들을 본 뒤 태국의 정확한 정보를 대중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역할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국경 일대에서 교전을 벌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태국 측에서 민간인 14명과 군인 15명이 사망했고, 민간인 53명과 군인 23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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