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대상의 확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에서 15% 내외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9일 ‘한국 금융기관 및 비금융 기업 신용 전망’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총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16조5000억원 중 부실 가능성이 높은 33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전보다 강화된 기준의 사업성 평가를 1차로 실시한 결과, 전체 익스포저의 10%가량인 21조원이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부실우려 여신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앞으로 사업성 평가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2금융권의 브릿지론에서 잔액 기준 12~16% 의 추가 부실이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브릿지론은 토지 매입 등 PF 초기 단계에서의 고금리 단기대출로 주로 2금융권에서 취급한다.
위 실장은 “현재 사업성 평가 대상이 아닌 양호·보통 등급의 사업장 중 20~30% 정도는 유의·부실우려 등급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에서 유의 이하 비율 등급은 대략 15%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권별로 보면 1년 후 브릿지론에서 유의·부실우려 비율은 저축은행(42%→54%), 증권(32%→45%), 캐피탈(20%→36%)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 실장은 “내년 6월 말 브릿지론 손실 인식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증권사와 A급 캐피탈의 경우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된 수익이 대부분이라, 충당금을 흡수할 정도의 이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PF뿐 아니라 자영업·가계대출에서도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등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영업·가계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이후 빠르게 상승 중이며 특히 자영업 취약차주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12.7%에 달했다. 위 실장은 “가계대출의 20%는 자영업자 가계대출로 자영업자와 가계대출 부실은 연결됐다”며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등 취약 차주 대상 영업을 하는 업권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