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경기도 양평의 한 축구장. 한화손해보험(000370)과 캐롯손해보험 직원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모여들었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흡수합병으로 한 지붕 아래서 일하게 된 이들은 소속을 나누지 않고 한데 뒤섞인 채 축구경기를 벌였다.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운동장을 누빈 선수들 가운데는 나채범(사진) 한화손보 대표도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나 대표와 직원들은 손을 맞잡고 ‘원팀 파이팅’을 외쳤다.
나채범 대표의 ‘축구 소통’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 스포츠인 축구를 매개로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의 결속력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0월 1일 합병 완료 이후 양사 직원들을 불러모아 축구 대회를 연 것도 나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양사의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올 4월 사내 축구대회를 연지 6개월 만에 나 대표는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운동장에 모였다.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나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화손보 축구대회를 처음 만들고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평소에도 사내 축구동호회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예고 없이 경기장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공을 차곤 한다.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선 함께 땀 흘리며 몸을 부대끼는 축구만큼 좋은 매개체가 없다는 게 나 대표의 지론이다.
나 대표는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와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과의 합산 매출 1조1000억원으로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단숨에 자동차보험업계 5위로 올라섰다. 한화손보는 향후 5년 내 자동차보험 매출을 2조원으로 확대하고, 현재 5.4%이던 시장점유율도 두자릿수로 끌어올려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극대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기존 ‘펨테크’(여성+기술) 자산에 캐롯의 디지털 DNA를 결합해 미래 핵심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나 대표는 지난달 자사주 1만주도 추가로 사들이며 캐롯과의 통합 이후 강한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나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캐롯 합병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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