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KCGS는 ESG 등급기준 등의 정보를 왜 공개하지 않는가

2024-11-04

KCGS와 기업 간의 평가등급 기준 및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ESG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

찬성입장(정보 비공개의 필요성) : ESG 점수를 높이기 위한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 ESG 등급 향상에 대한 압박으로 과장, 허위 정보 등의 부정적 행위

반대 입장(정보 공개의 필요성) : 기업들 간 비교와 경쟁 가능, ESG 경영 개선의 필요한 부분 명확한 파악과 목표 설정, 동기부여 효과

ESG평가기준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 평가 등급 기준 및 가중치 정보 공개, 산업 분류 체계가 세분화

지난달 말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상장회사 1,001개사의 2024년 ESG 등급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평가한 것으로, 기업들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의 노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이다.

이번 등급 발표 이후 ESG 실무 담당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KCGS의 평가 기준과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담당자들은 KCGS가 평가 기준과 가중치, 평가 방법론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아 평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KCGS의 평가 결과가 실제 기업의 ESG 성과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KCGS와 기업 간의 평가등급 기준 및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ESG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찬반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ESG 활동과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며, KCGS 또한 평가 기준의 명확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찬성입장: 정보 비공개의 필요성

ESG 등급기준이 공개되면 기업들은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기업들이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에 그치게 만들 수 있는 문제점이 있울 수 있다.

첫째, ESG 등급 공개에 따른 단기적인 성과 향상에 대한 기업들의 집중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저해할 수 있다. 기업들이 ESG 점수를 높이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면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등한시할 우려가 있다.

둘째, 형식적인 ESG 활동 증가에 비해 실질적인 ESG 성과는 미흡할 수 있다. 기업들이 ESG 등급 향상을 위해 가시적인 활동은 늘리겠지만, 실제 ESG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과 투자는 부족할 수 있다.

셋째, 획일적인 ESG 평가 기준을 강요하여 기업들의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접근방식이 혁신적인 ESG 해결책 모색을 저해할 수 있다. 기업마다 처한 환경과 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기업들의 창의적인 대응을 막을 수 있다.

넷째, ESG 등급 향상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이 데이터 조작이나 과장, 허위 정보 제공 등의 부정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ESG 등급만을 높이려 하다 보면 실제 ESG 성과와 동떨어진 부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ESG 정보 공개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평가 방식, 실질적인 ESG 성과 달성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마련,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 입장: 정보 공개의 필요성

ESG 등급기준의 불명확성과 비공개는 ESG 평가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평가 지표가 모호하고 평가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기업들이 자신의 ESG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구체적인 개선 목표를 설정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는 결국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ESG 등급기준을 공개하면 기업들 간 비교와 경쟁이 가능해져, ESG 경영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의 ESG 성과를 다른 경쟁사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기업 간 비교가 가능해지면, 기업들은 자신의 약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ESG 성과 공개와 기업 간 비교는 기업들에게 ESG 경영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기업들은 자사의 ESG 성과가 경쟁사에 뒤처지는 것을 보게 되면,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처럼 ESG 평가기준 공개는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여, 전반적인 ESG 경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ESG 등급기준의 투명한 공개는 기업의 신뢰도 향상, 공정한 ESG 평가 체계 구축, 기업의 ESG 경영 동기 제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기업들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ESG 평가기준의 공개는 ESG 경영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SG평가기준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기업 의견조사에서 평가기관의 문제점으로 평가 체계 및 가중치 미공개가 64.0%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KCGS의 ESG 평가 체계 및 가중치 등의 정보 미공개에 대해 논란과 우려를 커지고 있다. 그 중 특히 2가지 문제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KCGS가 평가 항목별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개선 방향을 설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업들은 평가 항목별 가중치를 명확히 알아야 자신의 ESG 성과를 정확히 진단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둘째, 산업 분류 체계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업계 내에서의 성과 비교와 개선 전략 수립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들이 자신의 ESG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최근 투자자들의 ESG 중요성 인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재무 성과와 기업가치에 ESG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ESG 평가사들은 이에 대응하여 평가 항목별 비중과 가중치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KCGS는 ESG 평가 기준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여 국내 기업들이 자신의 ESG 성과를 명확히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KCGS는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ESG 경영 문화를 확산시키고,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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