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항공을 인수해 이사진을 교체하려던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의 계획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며 무산됐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경영진 체제로 운영되지만 대명노소 측이 임시 주주총회를 추진할 예정이라 경영권을 둔 혼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31일 서울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홍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김형이 사내이사, 최성용 사외이사 등 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사내이사는 모두 티웨이항공 측이 추천한 인사다. 총 후보 9명 중 나머지 6명은 주총이 열리기 전 사퇴했다. 기타비상무 후보에 올랐던 서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이사 등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9명을 선임하는 안건은 일괄 폐기됐다.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인사들은 이날 주총 전까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및 티웨이항공의 모회사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있어야 이사 추천이 가능했다. 하지만 주총 전에 공정위의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이들은 일괄 사퇴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달 26일 예림당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갖고 있고, 대명소노그룹은 앞서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입했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 인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54.79%를 얻으면서 경영권을 얻게 됐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달 초부터 기업결합을 심사를 진행하면서 경영권에 변수가 생겼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다만 자료 보완에 드는 기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를 실패했지만 곧 임시주총을 열고 새로운 이사회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임시 주총 전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안건은 폐기된다. 그럼에도 대명소노그룹이 경영진 교체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임시 주총을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편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홍근 대표는 당분간 대표직을 더 유지하게 됐다. 정 대표는 2015년 12월부터 10년 가까이 티웨이항공을 이끌어 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새 이사진이 선임되면 임기 종료에 따라 회사를 떠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