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주택 건축은…베이비부머·X세대 노린 단층주택 인기

2024-10-17

팬데믹, 인건비·자재값 상승으로

3D 프린팅, 주상복합 단지도 선호

최근 몇 년간 주택 건설업계는 자재 공급 부족과 급격한 비용 상승이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건축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원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상승 등과 같은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건설업체들은 건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니즈 충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이 같은 건축업계 현안을 반영한 최근 건축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봤다.

▶사전마감 바닥재

최근 주택 건축업계에서는 사전 마감된 엔지니어드 플로어(Prefinished Engineered Floors)가 주목받고 있다. 이 바닥재는 공장에서 미리 샌딩과 마감 처리가 완료되어 현장에서 별도의 작업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자재비와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그래서 건축 시 빠른 설치가 가능하며 설치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는 건축업체 및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공장에서 엄격한 환경에서 마감 처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마감된 바닥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이 자외선 경화 처리(UV Curing)가 돼 스크래치와 변색에 강하며 습기에 대한 저항력도 높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지 및 보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주상복합 단지

팬데믹을 거치며 쇼핑몰과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대신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늘어 집 근처에서 쇼핑, 식사,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주거, 상업, 문화 공간이 결합된 주상복합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글렌데일 소재 '아메리카나 엣 브랜드(Americana at Brand)'. 이 단지 안에는 주거 시설을 비롯해, 백화점, 레스토랑, 영화관, 카페 등이 몰려 있어 생활과 동시에 여가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친환경 주택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주택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가주에서는 주민들이 전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태양열 발전을 사용하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태양광 패널이 있는 주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은 "태양광 패널과 이를 통해 생성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 주.야간 모두 집 전체 전력 및 전기차 충전까지 거의 무료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층 주택

단층 주택은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X세대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은 "단층 주택은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며 비용 면에서도 2층 주택보다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최근 건축과 리모델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건축업체와 건축주 모두 2층 주택 보다 단층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3D 프린팅

3D 프린팅 기술도 최근 건축업계의 중요한 트렌드다. 세계 최대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 단지인 텍사스 조지타운 소재 울프랜치(Wolf Ranch)는 3D 프린팅을 통해 최근 총 100여채의 주택을 완공했으며 현재 25% 이상이 분양된 상태다. 3D 프린팅 건축은 건축 비용을 줄이고 건설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매력. 또 내구성이 뛰어나 습기, 곰팡이, 해충 등에 대한 저항성도 크다.

▶넓은 주방

팬데믹을 거치며 주택 건축에 가족 중심적인 디자인이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건축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고 요리하고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주방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그래서 모든 가족이 참여해 요리할 수 있도록 큰 레인지와 오븐, 조리대, 여러 개의 싱크대를 갖춘 넓은 주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뒷마당

집값과 주택 유지비 등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집을 떠나 여행하기보다 집에서 휴식하기를 원하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뒷마당이나 패티오가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식사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인 월풀 스파, 수영장, 야외 라운지, 야외 주방, 어닝 등이 있는 뒷마당이 인기다. 이외에도 야외 벽난로나 화덕 등이 있는 뒷마당도 각광받고 있다.

▶도파민 데코

팬데믹을 거치며 주택에 정신건강 및 웰빙을 위한 기능이 강화되면서 '도파민 데코'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도파민 데코는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이 장식법은 생동감 있는 색상, 다양한 텍스처, 재미있는 패턴을 통해 거주자들에게 행복감과 따뜻함,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내뿐 아니라 야외 공간도 강렬한 색상으로 꾸미는 도파민 데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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