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파라과이 재난 현장 누비는 ‘119 소방차’···광주소방본부 49대 기증

2025-03-24

펌프차 17대·구급차 26대 등 49대 지원

주한 파라과이 대사 광주시에 감사 서한

남미 파라과이의 재난 현장에서는 한국의 ‘119 소방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소방차량은 ‘노란색’으로 도색이 바뀌었지만 가끔 ‘119’가 선명한 한국의 빨간색 소방차도 있다.

한국처럼 전문 소방공무원이 없는 파라과이에서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에 출동한다고 한다. 장비가 열악한 이들에게 한국의 소방차량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미겔 앙헬 로메로 알바레스 주한 파라과이 대사가 강기정 시장에게 소방차량 무상 지원 등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로메로 대사는 “광주시의 협력은 파라과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파라과이 정부를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밝혔다.

광주시소방본부는 파라과이 정부의 요청을 받고 법정 사용 기간이 지난 소방차와 구급차 등을 무상으로 양도하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펌프차 3대와 물탱크차 2대, 구급차 1대를 제공했다.

한국은 펌프차 등 화재 진압 차량은 10년, 운행이 잦은 구급차는 5년 정도 사용한 뒤 불용 처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더 운행할 수 없지만 간단한 수리만 하면 수년간 현장을 충분히 누빌 수 있다고 한다. 파라과이에 제공하기 전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소모품 등도 모두 교체 한다.

지난해까지 파라과이로 간 소방차량은 펌프차 17대와 구급대 26대, 물탱크차 4대, 화학차 1대, 이동 정비차 1대 등 모두 49대에 달한다. 이들 소방차량은 파라과이 17개 의원소방대에 배치돼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2023년부터 파라과이를 직접 찾아가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장비 사용법과 화재 진압 방법 등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라과이 소방대원들이 광주소방학교에서 재난 대응과 응급의료 서비스 연수를 받기도 했다.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장비가 열악한 파라과이에서 한국의 우수한 소방차량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안전환경 개선과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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