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년 묵혀진 20cm ‘콘돔 유물’... 네덜란드 박물관서 최초 공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200년 된 20cm '콘돔 유물'을 전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830년경 프랑스 파리의 고급 사창가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콘돔은 양의 맹장으로 만들어졌으며, 겉면에는 수녀와 성직자들의 풍자적 그림과 프랑스어 문구로 “이것이 나의 선택이다”가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겉면에 그려진 그림은 고대 그리스 신화(파리스의 심판)를 반영한 것으로, 박물관 큐레이터는 이를 통해 소유자가 당시 사회에서 높은 지위와 교양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830년대에는 콘돔 사용이 사회적 비난을 받았으며 교회에서는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이 콘돔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하를럼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150만원에 낙찰됐으며, 현재까지도 깨끗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19세기 유럽의 성문화와 성 건강, 성매매를 조명하는 특별전 '안전한 성관계'(Safe Sex)의 일부로 전시했습니다.
전시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며 당시 유럽 사회의 성에 대한 시선과 문화적 배경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공개됩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