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가 11월 2일을 '디자인의 날'로 선포하고,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첨단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결합했을 때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만큼 디자인과 다양한 산업간 융합도 확대한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국내 최대 디자인 산업 박람회 '디자인코리아 2025'가 12일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디자인이 그리는 새로운 질서들'을 주제로 한 '디자인코리아 2025' 개막식에서 산업통상부는 매년 11월 2일을 '디자인의 날'로 선포, 새로운 디자인의 날 제정을 반영한 산업디자인진흥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1월 2일은 조선시대 기술과 디자인이 만난 해시계 '앙부일구'가 처음 설치된 날이다. 우리나라 고유 디자인이 드러난 역사적 상징물로서 국민이 공감하는 디자인 문화 확산을 위해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은 전 산업 영역에서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고 디자이너의 역할도 AI와 함께 제품·서비스 방향을 설계하는 기획자가 되고 있다”며 “AI를 디자인 산업의 기회요인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은 미적 기능을 넘어 기술·사회·인간을 잇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힘”이라며 “많은 디자이너와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 디자인이 활용되기를 바란다고”말했다.
◇디자인 위한 도구부터 산업 발전 주도하는 키 'AI'
디자인코리아 2024에서는 AI가 디자이너의 창작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로 탄생한 디자인이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조명했다. 디자인코리아 2025에서는 AI를 사용한 새로운 미래 디자인이나 스토리텔링이 대거 등장했다. AI가 디자인 산업에서 단순 활용 도구를 넘어 산업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간 중심·생활 혁신이라는 감성을 살린 디자인을 핵심 키워드로, 미래 라이프 스타일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처음 공개한 공간AI(Spatial AI) 사이니지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사용자와 패널간 거리와 위치에 따라 AI가 투명도와 시야각 등을 다르게 설계해 영상을 보여준다.
화면과 스탠드를 분리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 스타일'과 아트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TV '더프레임'도 선보였다.
LG전자는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를 전시해 77형의 대형 TV가 공간 개방감을 제공하는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강조했다. 고양이도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LG 퓨리케어 에어로캣타워'로 디자인이 기존 제품 혁신을 주도한 사례도 소개했다.
동아제약은 1932년부터 다각화한 이너뷰티부터 건강관리를 아우르는 제품군의 디자인 변천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클리닝 존 △레스트 존 △에너지 존으로 나눠 부스를 꾸리고 소비자 친화적 디자인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박카스와 가그린 등 여러 제품군을 선보였다.
스튜디오랩은 인공지능(AI) 포토 로봇을 시연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봇팔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아닌 AI와 로봇이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다. AI 포토 로봇과 연동된 키오스크로 결제부터 촬영까지 사용 흐름을 자동화해 관람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전문가 한 자리에
디자인코리아 2025 기간 글로벌 디자인 석학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의 디자인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한다.
12일 열린 'CMF HOW'S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CMF(색상·소개·마감) 전문가들이 미래 CMF 트렌드와 산업별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영국의 크리스레프테리디자인(Chris Lefteri Design)의 크리스 레프테리 대표, 기아넥스트 마릴리아빌 CMF 실장, 어도비의 니콜라스 폴학 3D콘텐츠 총괄이 각각 CMF 트렌드와 CMF 디자인 접근법, 디지털 CMF에서의 디자인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13일에는 '생존과 진화'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AI가 이끄는 디자인 혁신과 AI로 인한 새로운 질서 속 디자인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들이 AI 시대 디자인 생존법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논의한다.
◇ 디자인 발전 유공자 시상
디자인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포상도 이어졌다.
12일 열린 제27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는 총 3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 브랜드 컨설팅과 리뉴얼, 세종시와 서울시 브랜드 디자인 등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이인기 디자인소호 대표와 이일환 삼성전자 MX디자인팀장 부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디자인산업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 기업의 디자인 체계 구축 공로를 각각 인정받았다.
14일에는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우수디자인전문기업선정 시상식이 열린다. 디자인 분야에서 30년 이상 몸담으면서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 2명에 대한 '디자이너 명예의 전당' 헌액식도 날 열린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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