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마라톤 치러져..."옹색한 진행에 '김일성 추모' 취지 퇴색"

2025-04-06

남녀 1위 모두 北 차지해 '동네잔치'

대부분 평양관광 노린 외국 아마추어

6일 관광 350만원에 "바가지"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평양국제마라톤이 지난 6일 진행됐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아침자에서 전했다.

노동신문은 "마라손(마라톤), 반마라손(하프), 10㎞, 5㎞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경기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로므니아(루마니아), 마로끄(모로코), 에티오피아선수들과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마라손 애호가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인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박정근, 체육상 김일국 등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선수 박금동(남자)과 전수경(여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 에티오피아의 메타페리아 베켈레 기르마(남자), 북한의 최일경(여자)이 2위에 올랐고 3위는 북한의 전광명(남자), 에티오피아의 센베테 겔라네 불불라(여자)가 각각 차지했다.

평양국제마라톤은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국가주석 김일성(1994년 사망)의 생일인 4월15일을 계기로 열려왔는데,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다가 이번에 6년 만에 재개됐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0명이 넘는 외국선수가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고려투어스는 러시아‧중국‧이란 외에 영국‧독일‧대만 등 46개국 선수가 신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의 대북 정보 관계자는 "대부분 이번 마라톤 참여를 평양관광 기회로 삼기위해 신청한 아마추어인데다 몇몇 외국 선수도 기량이 떨어져 북한이 남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일성 추모라는 취지도 크게 퇴색한 동네잔치가 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북한은 마라톤 참가와 대동강맥주 체험, 지하철 투어 등으로 짜인 5박6일 평양 관광코스를 1인당 2195유로(350만원)짜리 상품으로 내놓아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바가지 수준이란 비판을 사고 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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