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0% 보유 2대주주 남아
매출 95%가 HD현대서 발생
국내 1위 선박블록업체인 현대힘스 경영권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HD현대가 재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현대가 여전히 현대힘스 2대 주주로 남아있는 데다 현대힘스 매출 대부분이 HD현대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가 현대힘스 인수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는 오는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앞서 2019년 5년 만기로 펀드를 결성한 이후 현대힘스 IPO를 앞두고 출자자(LP)들과 협의해 펀드를 1년 연장했다.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달 말 보호예수가 만료되는 대로 경영권 지분 53.06% 전량에 대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이앤PE는 지난해 1월 현대힘스 상장 당시 한국거래소에 블록딜을 통한 분리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시너지가 있는 동종업계 원매자에 우선적으로 넘기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현대힘스를 되사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던 2019년 현대힘스 지분 75%를 975억원에 매각했다.
자사 계열 기자재업체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물량까지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한화오션이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여전히 현대힘스 20.9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있다.
현대힘스는 국내 1위 선박블록 외주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이 매출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이 계열사였던 모트롤을 PEF 운용사에 매각했다 되사온 선례가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6월 모트롤 민수부문 지분 100%를 2421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2021년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트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지 약 3년 만이다.
모트롤 방산부문은 엠앤씨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상장 당시 구주매출한 물량을 제외한 잔여지분(지분율 약 68%)에 대해 1년간 자발적 매각제한을 걸었다.
3년간 경영권 이전 전까지 별도 분산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만큼 보호예수 해제 후 마찬가지로 경영권 지분 통매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