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0시부터 발령한 갑호비상을 18시간 만에 해제한다. 탄핵선고 이후 찬반 집회는 모두 해산했고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 발령한 갑호비상 근무를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경찰청은 을호비상으로, 나머지 시·도 경찰청은 경계강화로 각각 조정한다고 밝혔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 을호비상으로 조정되면 경찰력의 50%를 동원할 수 있고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에서 근무하게 된다. 경계강화는 경찰관 비상연락체계 및 출동대기태세는 유지하면서 지휘관 및 참모는 지휘선상에 위치하게 된다.
경찰이 비상근무 체제를 하향하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이후 찬반 집회가 모두 해산 절차를 밟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 집회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40분쯤 집회를 해산했다. 자유통일당 등이 개최한 탄핵 반대 집회는 오후 3시쯤 종료됐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진행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집회도 탄핵 선고 이후 종료됐다.
이날 집회는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전 11시28분쯤 한 남성이 안국역 인근에 세워진 경찰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파손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집회 참가자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상황에 따라 비상근무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회로 통제된 교통도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폐쇄한 지하철3호선 안국역 운행을 이날 오후 4시32분부터 재개했다. 이날 오전 무정차 통과 조치된 6호선 한강진역도 오후 1시15분부로 정상화됐다. 경찰은 안국역사거리 등에 설치된 차벽도 철수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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