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하신다고요? 1000만원입니다"…비싸도 줄 서는 특급호텔, 1년 전부터 '예약 전쟁'

2026-01-05

저출산 흐름 속에서도 아이 한 명에게 아낌없이 쓰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확산되면서, 수백만 원을 훌쩍 넘는 특급 호텔 돌잔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부 호텔에선 주말 예약이 1년 전부터 마감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지난해 프리미엄 돌잔치 진행 건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 호텔의 돌잔치 비용은 10인 규모 소연회장 기준 500만 원, 40인 이상 대연회장 기준 1000만 원 수준이다. 식사와 케이크, 돌상차림, 전문 사회자, 대관료 등이 포함된 패키지로, 높은 가격에도 행사 6개월 전부터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인다. 돌잔치 예약은 전년보다 약 20% 늘었고, 인기 장소인 중식당 ‘도림’의 최소 비용은 200만 원이지만 지난해 1~9월 매출이 34% 증가할 정도로 수요가 탄탄하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주말 점심 시간대는 통상 1년 전부터 예약 문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도 돌잔치 관련 예약 건수가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돌잔치가 잦은 중식당 ‘홍연’은 매월 1일 예약을 받는데, 주말 일정은 접수 직후 빠르게 마감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측은 “연회장 가족연 상품은 소규모 웨딩과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문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라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급 중식당 ‘팔선’의 별실인 ‘샤론’과 ‘셀비아’에서 돌잔치가 주로 열리는데, 샤론은 주중 330만 원·주말·공휴일 450만 원, 셀비아는 주중 290만 원·주말·공휴일 375만 원의 보증금이 책정돼 있다. 하루 4팀만 예약받는 방식으로 운영돼, 특히 주말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잦다.

저출산과 스몰 럭셔리가 맞물리며, 특급 호텔 돌잔치는 당분간 가격보다 ‘상징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의 상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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