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법제화 앞두고…토큰증권社 인재 확보 '속도'

2025-09-02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업계가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신상품 개발과 플랫폼 고도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기반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가 최근 토큰증권 관련 운영 인력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부문은 △금융상품 설계·운영 △기획·개발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략 문서화·실행 등 네 가지다. 부문별로 디렉터급부터 매니저급, 팀원급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한다.

바이셀스탠다드 관계자는 “신상품 개발과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해 팀을 재편하고 있다”며 “STO 심사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고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만큼 여야 합의로 법제화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지난 5월 하나증권과 토큰증권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사 테사도 신재생에너지 분야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을 담당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기존 미술품 투자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증권사들도 STO 사업 모델 개발과 운영을 위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DB증권은 지난 7월 STO 비즈니스 개발·운영 경력직을 채용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플랫폼 설계를 전담할 '디지털자산플랫폼팀'을 신설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토큰증권 플랫폼을 총괄할 엔지니어 충원에 나섰다.

토큰증권 관련 법안은 9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소위에 상정됐으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8월 추진도 무산되면서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사안이라는 점이 오히려 처리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적되지만, 법제화 전망 자체는 여전히 밝다는 평가다. 토큰증권은 지난달 발표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도 반영된 상태다. 현재 민주당 강준현·민병덕·조승래 의원과 국민의힘 김상훈·강민국·김재섭 의원이 발의한 6건이 계류 중이다.

토큰증권은 지식재산권(IP), 부동산, 예술품 등 실물 자산이나 기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제도화가 이뤄지면 고가이거나 유통이 어려웠던 자산을 조각투자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 저변 확대할 수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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