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여신금융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2.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SK텔레콤의 유심(USIM,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은 심각한 정보보안 사고"라며 "기업이 정보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을 묻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유심 복제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핵심 인증 정보로, 이는 명의도용과 금융사기, 대포폰 개통 등 심각한 2차 범죄로 악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SK텔레콤에 대한 해킹으로 고객 일부의 IMSI(가입자 식별번호) IMEI(단말기고유식별번호) 유심 인증키 등 정보가 유출됐다.
통신사 내부에 저장됐던 이들 정보와 개별 이용자들을 1대1로 연결해주는 게 바로 유심이다. 통신사 내부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와 각 이용자가 보유한 휴대전화 속 유심칩에 저장된 정보가 일치해야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새로운 유심칩에 훔친 유심 정보를 심어 휴대전화에 끼워 넣으면 복제폰을 만들 수 있다. 유심스와핑(USIM Swapping)이라고도 한다. 이같은 IMSI, IMEI 등 유심 관련 정보에 다른 개인정보까지 결합되면 더 큰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의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으로 유심 보호 및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사고 원인의 철저한 분석 등을 지시하며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심 재고 부족, 2차 피해 우려 등 국민 불안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은 'SK텔레콤 소비자 권익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TF(태스크포스)를 오늘(29일) 구성할 예정"이라며 "TF는 조속한 시일 내 긴급 간담회를 통해 사고 원인, 피해 상황, 대응 대책 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