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의 컷 통과 기준선은 공동 50위다. 3라운드부터 프로 2명과 주니어 선수 1명이 동반 라운드를 펼치기 때문에 원래 공동 65위까지였던 컷 통과 기준선이 확 높아졌다. 이 대회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기 위해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르는 주니어 대회를 병행한다. 컷 탈락 없이 1, 2라운드를 치른 24명 주니어 선수들은 3,4라운드에서는 프로 골퍼들과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한 수’ 배우게 된다. ‘컷 통과 구멍’이 좁기 때문에 프로 골퍼들은 최우선으로 컷 오프를 면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컷 오프 기준선 아래 유명 선수들이 꽤 있다. 특히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들 중 예상 컷 오프 기준선 밑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와 2위 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1위에 머물러 이대로라면 컷 통과를 할 수 없다.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인 랭킹 3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를 비롯해 신인 랭킹 5위 이와이 치사토(일본), 신인 랭킹 7위 캐시 포터(호주)도 이븐파 72타 공동 62위로 역시 컷 기준선 밑에 있다.

신인 랭킹 8위 윤이나도 신인 랭킹 4위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함께 공동 77위(1오버파 73타)에 머물러 당장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인 1위 다케다부터 8위 윤이나까지 모두 컷 오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난 주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던 윤이나로는 2주 연속 컷 오프를 당하지 않기 위해 혼신의 샷을 해야 할 상황이다.
이날 윤이나는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고 8번 홀(파5) 버디를 더해 전반을 1언더파로 넘었다. 하지만 후반 2개의 파 5홀인 10번과 13번 홀에서 모두 보기를 범하면서 오버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평균 260야드 티샷을 날린 윤이나는 페어웨이 적중률에서는 78.5%로 괜찮았지만 55.5%에 불과했던 그린적중률이 문제를 일으켰다.
신인 강자들이 대거 빠진 리더보드 상단에는 톱랭커 이름이 잔뜩 올랐다. 일단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나섰고 최혜진과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주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5언더파 67타를 치고 미국 동포 노예림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신지은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