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부활 '신호탄'···글로벌 톱2 도약 '마지막 퍼즐'

2025-05-22

이달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을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2018년 베이징모터쇼 이후 7년 만에 중국 모터쇼를 직접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두 상하이모터쇼에 불참한 만큼 이례적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톱3'에 오른 현대차는 중국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커진 세계 최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는 현대차에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사실 중국은 현대차에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야심차게 공장까지 짓고 2016년 20조원대 매출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곧장 판매량이 급감했다. 고고도 미사일(THAAD·사드) 사태의 직격탄을 탓이다.

그 이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며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1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총포괄손실은 717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늦어도 하반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BHMC는 매출 9480억원, 총포괄손실 423억원을 기록,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전년동기(1460억원) 대비 손실을 1000억원 넘게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출 확대 전략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BHMC의 2023년 수출은 445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4만4578대로 무려 100배 넘게 폭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수출량은 1만4999대로, 지난해 1분기(608대)보다 24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 출시와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이례적인 중국 현장 경영과 투자확대, 조직개편 등 일련의 이슈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남다른 기대감을 가늠케 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BHMC에 3984억원을 증자했다. 이는 작년 말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546만 달러(약 1조5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결정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맞춤형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하면서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일렉시오는 중국 현지 기업들과 협업해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첫 번째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2027년까지 총 6종의 신에너지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중국사업담당을 오익균 부사장 중심의 중국권역본부로 격상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을 크게 대권역-권역본부-사업담당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만큼 올해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과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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