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최근 관련 기술이 무기에 접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완전한 자율 무인체계를 뜻하는 엄엄티(UMUM-T, Unmanned Unmanned Teaming), 이른바 ‘무무인 복합체계’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드론·무인차량 △드론·드론 △무인함·드론 등 다양한 무무인 복합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전장에서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가 주류다. 유무인 복합체계란 인적 자원과 무인 무기체계를 한 팀으로 구성해 작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무기체계의 완전 자율 무인화로 가는 중간 단계다. 특히 군사적 드론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기존의 보병, 기갑, 포병 등과 연계해 작전을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유무인 복합 전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과 중동에서 그 위력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AI와 드론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유무인 복합체계보다 진화한 무무인 복합체계 전력이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아시아 최대 규모 드론 전시회 ‘2025 드론쇼 코리아’에서 국내 방산기업들은 무무인 복합체계 무기들을 공개했다.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은 전술 폭격 군집 드론 솔루션인 ‘자이든(XiDEN)’을 공개했다. 자이든은 차세대 군집 자율 비행 공격 드론으로 정찰, 자율 추적, 정밀 타격, 동적 임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최대 10층까지 드론을 적층해 발사대 없이 신속히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니어스랩은 향후 이 드론을 ‘다목적무인차량’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고 있는 다목적무인차량은 전동화 무인 플랫폼이다. 수색·정찰·보급·화력 지원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다목적무인차량에 적층된 자이든을 배치해 우리 군이 작전하기 어려운 야전에서 기습적으로 활용한다면 적이 탐지하기 힘든 곳에서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자이든은 향후 9월까지 육군 전투실험을 통해 군 운용성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대형무인기에 자폭드론을 연계하는 무무인 체계도 나왔다. 대한항공이 최근 선보인 소모성 무인 협동 전투기(KUS-RP)들은 대형 무인기와 협동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모성 무인 협동 전투기는 크기가 작아 통신거리나 이동반경에 제약이 있지만 대형 무인기에 탑재된다면 통신중계가 되기 때문에 운용거리를 넓힐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개발한 감시정찰 중고도 무인기(MUAV)에 KUS-RP를 장착해 공중발사 할 경우 사거리가 넓어져 작전환경을 늘릴 수 있다.

한반도는 전체 지형의 70% 이상이 산지 또는 구릉이다. 산악지형 특성상 전시의 군수 지원뿐만 아니라 평시 지상 기동로 확보 등이 제한되는 만큼 이 같은 드론이 활약하기 좋다. 소형화, 단순화한 드론은 정비 소요가 적어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도 좋다.
무인함정과 드론을 활용한 무무인 체계도 있다. 육지보다 어려운 바다 전장에서 드론과 무인함정은 장점이 있다. 식별이 어렵고,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며, 적 중심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과 협업해 한국·호주 국제 공동 연구과제로 기뢰 대항 작전 운용에 활용하기 위한 ‘엠-헌터’(M-Hunter) 무인수상정 개발에 착수했다. 해군은 미래에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기반으로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무인기 등을 하나의 무기체계로 엮어서 무인 전력지휘통제함에서 통제하는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무인함정에 다연장드론발사를 장착해 활용한다면 북한의 공기 부양정과 특수부대 침투를 저지하는 경계 작전에 활용될 전망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무무인 체계는 다양한 크기의 무인 플랫폼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위험한 전장에 무인무기들이 투입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입대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군과 방산업체는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무인 무기체계를 활용하면 인명 손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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