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장을 바꾼다…사람은 조종 않고 판단만 [2025 중앙포럼]

2025-11-19

“미래 전장에선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보다, (인간의 역할은) 판단과 결정 중심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최낙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I·항전연구센터장(전무)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중앙포럼 -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과 리더십’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인공지능(AI)이 바꿔놓을 미래 전장의 모습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육·해·공군 모두 유·무인 복합체계와 무인체계를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며 “이제 전쟁은 병력이나 무기보다 네트워크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쟁 시대…‘모자이크처럼 연결된 전장’

최 센터장은 미래 전쟁의 양상을 ‘모자이크 전쟁’이라 표현했다. “기존 무기체계들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통합하느냐, 얼마나 빠르게 판단해 적에게 치명상을 입히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전투가 ‘전투기 대 전투기’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유·무인 기체와 위성, 지휘소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킬웹(Kill-Web)’ 체계로 진화 중이다. 이 체계에서 AI가 표적을 탐지한 후 가장 적합한 수단(무인기, 유도탄 등)을 자동 배정해 타격까지 수행한다. 이때 사람은 AI의 결정을 검증하고 최종 판단만 내린다. 이른바 ‘휴먼-온-더-루프(Human-on-the-loop)’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사람이 줄고, 판단은 빨라지는 전장

기존 전투에서는 정보 수집부터 명령 실행까지 수분~수십 분이 걸렸지만, AI는 이를 수초 내로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AI가 높은 자율성과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 센터장은 “전장에 투입된 무인기를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방식으론 대응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며 “GPS가 무력화 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한 AI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적의 위협 상황에서도 통제력을 유지한 채 작전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 카일럿’ KF-21 연동도 준비

AI가 전장에 빠르게 적용됨에 따라, KAI는 전투기용 AI 시스템 ‘K-AILOT(카일럿)’을 개발 중이다. 카일럿은 표적 인식(ARP), 자율 비행(AFP), 임무 수행(AMP), 협업 통제(ATP) 등 4대 자율 기능을 갖춘 시스템으로, 유무인 복합운용(MUM-T)을 기반으로 한 AI 중심 전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KAI는 수리온 헬기와 무인기의 연동 운용, 수직이착륙 드론, 위성 기반 AI 처리 기술 등도 개발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KF-21 전투기를 고도화해 무인기·위성과 연동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무인기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완전한 자율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유무인 복합체계를 중심으로 차세대 전투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자체 AI 생태계를 고도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공통 개발 플랫폼(MLOps)’을 구축해 기술 중복을 방지하고, 데이터 자산을 표준화해 방위산업 AI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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