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 현장에서도 AI 에이전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 공공, 제조처럼 보안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폐쇄망이라는 특수한 조건은 AI 에이전트 구축과 운영을 복잡하게 만든다. 외부 연결이 차단된 환경에서 보안, 정확성, 실행력,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폐쇄망 환경은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관리체계가 필요해 모든 추론과 데이터 처리를 내부에서만 수행하고 결과가 생성돼야 한다. 또 사용자와 부서별로 필요한 범위에 한정해 권한을 부여하고 자원 접근을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권한 노출을 줄이면 보안이 강화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도 확보된다. AI 에이전트 호출 내역과 오류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겨두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대응할 수 있다.
정확성 확보 역시 필수다. AI 에이전트가 신뢰를 받으려면 답변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문서 임베딩과 검색 과정이 정밀하게 관리돼야 하며 다양한 형식의 내부 문서를 벡터화해 검색증강생성(RAG) 구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서 내부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파싱하고 추출된 정보에 대한 해석이 수반된 임베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서 특성에 따른 최적화 기능이 지원되는 파서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문서가 추가되거나 수정되면 운영자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문서를 임베딩하는 체계로 최신 정보 기반의 정보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응답 로그·오류율·응답 속도 같은 지표를 지속 관리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질의응답 도구를 넘어 실행력을 갖추려면 ERP, CRM, MES 같은 핵심 시스템은 물론 협업 도구와의 연동이 가능해야 한다. 내부 함수를 호출하거나 REST API를 통해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MCP나 A2A와 같은 공개 서비스와의 연계도 향후 확장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러한 도구들이 AI 에이전트와 효과적으로 통합됨으로써 업무 자동화를 실현하면서도 조직의 비즈니스 가치 사슬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운영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운영자가 손쉽게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버전 관리와 롤백 기능, 요청 시에만 자원을 사용하는 서버리스 기반 운영 방식은 폐쇄망처럼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여기에 응답 속도·오류율·트래픽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와 알림 기능이 더해진다면 소규모 운영팀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한 배포 편의성을 넘어 조직 전체가 AI 에이전트를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요건을 한 번에 충족시키기 위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형태의 통합 플랫폼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스튜디오는 보안, 지식 관리, 시스템 연동, 운영 관리라는 네 가지 핵심 기능을 한 환경에 통합 제공, 복잡한 조건을 가진 폐쇄망에서도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이나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턴키형 서비스도 도입 부담을 크게 줄이며,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대안이다.
폐쇄망 환경은 높은 보안 요구와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AI 에이전트 도입에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활용이나 전문가와 협업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보안과 데이터 보호를 전제로 지식 관리, 시스템 연동, 운영 안정성을 함께 설계하면 기업은 폐쇄망 한계를 넘어 실제 업무 혁신과 성과 향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태현 에이프리카 최고기술책임자(CTO) chidae2000@aifric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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