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떠난 이수만, ‘잘파팝’으로 복귀… 또 신화 쓸까

2024-10-27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수만이 ‘잘파팝(Zalpha Pop)’이라는 색다른 길로 돌아온다.

이수만이 이끄는 A2O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2O 루키즈 잘-댄스 컴필레이션 버전 1 오피셜 비디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A2O에 소속된 중화권 보이그룹과 걸그룹 연습생들이 춤 실력을 자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Produced by S.M. Lee(프로듀스 바이 이수만)’리아는 문구를 띄워, 프로듀서로서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SM 총괄 프로듀서였던 그가 지난해 3월 SM 인수전으로 인해 회사를 떠난 후 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하이브에 보유 주식을 넘기며 체결한 ‘경업 금지’ 약정은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 것이 조건으로, 해제까지 1년 4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이수만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블루밍 그레이스를 설립해 해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 5월 블루밍그레이스를 통해 A2O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했고, 이로 인해 번졌던 엔터업계 복귀설은 공개된 영상을 통해 사실이 됐다.

경업 금지 조항 탓인지 엔터 사업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A2O 루키즈에는 한국인 연습생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K팝이 아닌 ‘잘파팝’이라는 새로운 명칭 또한 내세우고 있다. 잘파는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신조어로, 여기에 팝을 더해 기존 K팝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공개된 루키즈는 총 15명으로, 연령과 성별에 따라 ‘루키즈 HTG(하이틴 걸스, 16세 이상 소녀)’ ‘루키즈 LTG(로우틴 걸스, 15세 이하 소녀)’ ‘루키즈 LTB(로우틴 보이즈, 15세 이하 소년)’까지 총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A2O엔터 측은 “루키즈들은 성장에 따라 다른 그룹으로 전환된다. 교육 기간 솔로 또는 유닛으로 A20 채널 매혹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만은 SM의 창립자로서 K팝을 선도해왔다. 30년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선보여 국내 가요계 판도를 바꿨을 뿐만 아니라, NCT, 에스파 등을 통해 아이돌 그룹과 다양한 개념 및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열기도 했다. 이수만이 SM을 떠난 후 NCT는 무한 확장 시스텝을 종료했고, 에스파 역시 광야를 떠나 다중우주로 향하며 기존 설정에 변화를 주긴 했지만, NCT의 시그니처인 ‘네오’한 매력이나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에스파의 ‘쇠맛’같은 것은 모두 이수만의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수만의 이력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K팝의 초석이 되기도 했기에, 새롭게 돌아온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잘파팝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돌아오는 데다 중화권에서 아이돌 그룹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며 또 한 번의 신화를 써 내려갈지 기대되는 것이다.

반면, ‘이수만’이라는 이름에 갇힌 그룹이 나오진 않을지 우려도 있다. 오랜 시간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SM만의 짙은 색을 만들어온 만큼, 이를 벗어난 색깔을 선보일 수 있을지 미심쩍은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지난해 치열한 인수전을 치르며 이수만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는 등 여러 잡음이 일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바, 그 아래 탄생한 그룹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고 온전히 음악과 아티스트로서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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