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미국 VS 유럽, 2024년 딥 테크 누가 앞섰나?

2024-11-21

- 아토미코 VC, 전 세계 스타트업 펀딩 금액의 30% 조달

- 유럽 테크 업계, 국제 경쟁력 성숙했지만 규제 많아 혁신에 걸림돌 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범(汎) 유럽 테크 벤처캐피털 투자 기업인 아토미코(Atomico)가 최근 유럽 경제권의 테크 업계 실정을 정리한 보고서 ‚2024년 유럽 테크 현황 보고서(The State of the Eruopean Tech 2024)‘를 출간하고 다가올 새해부터 유럽의 테크계가 미국 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내려 주목된다.

아토미코는 2006년에 런던에서 본사를 설립한 후 파리, 베를린, 스톡홀름에 지사를 둔 벤처캐피털(VC) 기업으로 국가와 도시를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골라 스타트업의 초기 A 라운드 펀딩 단계부터 주식 시장 신규 상장(Pre IPO) 이전 단계까지 후원해왔다.

업체는 올해로 연례로 발간하는 ‚유럽 테크 현황 보고서‘ 출간을 시작한 지 10주년째 되는 해임을 기념하면서 유럽은 지난 2015년 이후 성공적 테크 산업에 반드실 필요한 3대 필수 요건 — 인재, 자본, 야심 — 을 갖춘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 후로 지난 10년간 아토미코가 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조달한 자금 금액은 총 4,020억 유로(우리 돈 약 600조 원)에 달한다.

그와 동시에 유럽 테크 업계도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2015년 당시만 해도 초기 스타트업 펀딩 규모 면 세계 10대 테크 허브 도시 가운데 런던이 유일했으나 지금은 영국을 뒤이어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스웨덴이 순위에 포함된 스타트업 대륙으로 부상했다.

이제 유럽은 명세기 그 어느 대륙권 보다 테크 기업 창업수가 많은 전 세계에서 테크 기업 창업 사례가 가장 많은 경제권이 됐다.

아토미코가 발표한 2024년 기준 유럽 테크 업계의 생태계 가치는 미화 3조 달러(우리 돈 약 4,200조 원)으로 평가되며, 유럽 테크 스타트업 350 업체에서 230만 명이 고용돼 종사하고 있다. 영국에서만 테크 섹터 피고용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

현재 유럽에는 초기 단계 테크 스타트업 3만 5천여 곳이 운영 중이며, 지난 약 10년 동안 스타트업 창업자 수는 미국 보다 많을 정도도 테크 창업에 호의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미코의 보고서는 다가올 2025년과 그 이후에 대한 유럽의 테크 업계가 미국과의 경쟁에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은 작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계로부터 불어닥친 인공지능(AI) 붐 따라잡기 노력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 사례도 10년 전 대비 6배가 증가했다.

올 한 해 동안 유럽 테크 업계를 통틀어 영국이 AI 기술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그 뒤를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딥 테크(Deep Tech) — AI, 로보틱스, 블록체인, 퀀텀 컴퓨팅 등 — 분야에 대한 EU의 정책적 재정 지원도 그 같은 성장에 기여했는데,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의 테크 업계는 EU 총 자본 투자의 33%를 차지하는 100억 유로(우리 돈 약 15조 원)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는 2025년부터 미국 AI 스타트업들이 지원받게 될 투자 금액 470억 달러(우리 돈 약 66조 원) 보다 크게 뒤지는 액수여서 자금 조달 및 연구 분야 측면에서 미국과의 AI 기술 경쟁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유럽 내 총 스타트업 투자 자금의 21%는 딥 테크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테크에 할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술해 유럽과 미국(11%) 간 상이한 VC 투자 성향을 지적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럽은 AI 관련 인재 채용에서 미국을 앞섰지만 올해부터 미국 스타트업들의 고용 속도가 유럽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테크 산업 성공 육성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인재 확보 및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시사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빅 테크 기업들이 높은 임금을 제공해 유럽의 테크 인재를 데려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예컨대,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으로 유출된 유럽 출신 테크 인재는 5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정책적으로 테크 업계 내 남녀 및 인종 고용 평등 문제가 이슈화돼왔으나 지난 10년 사이 큰 수치상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유럽과 미국은 각각 테크 부문 여성 고용률 34%와 36%을 보이고 있으며, 총인구수 비례 테크에 종사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톱 3 유럽 국가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인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아토미코의 2024년 유럽 테크 현황 보고서는 유럽의 테크 업계는 실리콘밸리 보다 30년 뒤져있다고 한 타벳 인리쿠스(Taavet Jinrikus) 와이즈(Wise) 핀테크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의 평가를 빌어 지난 수 년에 걸친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와 규제 마련의 혼란 속에서 EU 정책가들은 유럽 테크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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