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수요 증가로 新사업 기회
사단무인기·무인항공기 수출 계획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항공우주사업을 점찍고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K-방산'에 우호적인 만큼 투자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올랐다.
최근 4년간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2021년 366억원,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7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덕분이다. 대한항공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373억9200만원, 2022년 452억3300만원, 2023년 523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는 594억63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비용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당 분야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민항기 수요 증대와 그에 따른 제작사의 공급망 확대 정책으로 매출 증가 및 신규 사업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인기 시장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면서 무인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서다.
대한항공은 현재 스텔스무인기 소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무인기 국내 공인 실적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미래 무인기 시장을 대비해 지난 2022년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저피탐 무인편대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공개가 목표다.
이 외에도 타격형 소형 무인기 개발‧제작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 군집제어, 자율 임무수행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국내 무인기 개발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국가와 사단무인기와 무인항공기 일반사업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항공우주사업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항공우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49%로 1%를 한참 밑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과 우주사업은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성과를 내고 싶다면 연구개발을 비롯해 관련 투자 비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민항기 생산량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방산 및 무인기 수요 또한 증가 중"이라며 "연구개발 업무를 전담하는 R&D 센터를 별도 운영하는 만큼 유‧무인 항공기 전 분야에 걸친 사업의 저변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