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이철규의원 특검 압수수색에 강원 정가 '촉각'

2025-07-20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과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순직 해병 특검팀)이 지난 18일 권성동·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강원 지역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자 지역 정가가 향후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쯤부터 시작된 강릉 권성동 의원 지역구 사무실(강릉시 교동) 압수수색은 9시간 30여 분 만인 오후 6시쯤 종료됐다.

압수수색을 마친 김건희 특검팀 수사관 3명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응답하지 않은 채 서류 봉투를 들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건진법사–통일교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해 권 의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순직 해병 특검팀도 강원 동해시 천곡동 소재 이철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을 압수수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며, 이 의원과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 모두 윤석열 정부 시절 대표적인 '동해안 친윤계'로 꼽히는 만큼, 강원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금품 수수를 위한 통로, 구명 로비 창구로 의혹받는 현실은 153만 강원도민에게 수치”라며 “결백하다면 법망을 피할 궁리 말고 떳떳하게 수사에 응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정부 하수인으로 출발한 특검이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정치보복의 광란의 춤판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사법부가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선 최근 국민의 힘 강원도당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의 리더쉽이 이번 압수수색으로 상처를 입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와 내년 지선을 앞두고 지역 보수 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의원 모두 다선 중진으로 지역 내 영향력이 큰 만큼, 여론 향방에 따라 지역 내 보수세 결집력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국매일신문]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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