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일 뿐, 트랜스젠더가 아니다” …파리 복싱 금메달리스트 켈리프, LA 올림픽 정조준

2025-03-19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논란 속에서 금메달을 따낸 알제리 복싱 선수 이만 켈리프(27)가 2028년 LA 올림픽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프는 영국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랜스젠더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프는 여자 복싱 66㎏급에서 우승했다. 예선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단 46초 만에 제압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허위 정보가 확산됐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를 “남성”이라고 부르며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까지 켈리프를 직접 언급하며 그를 트랜스젠더 선수로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켈리프는 “각국 정상, 유명 인사, 전직 선수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에 대해 논하는 모습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신뢰할 수 없는 소식들을 바탕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봤다”며 “사람들은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말하고 싶어서 말하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올해 초 “파리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 금메달을 훔쳐갔다”며 켈리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는 그가 서명한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하는 행정명령(Keeping Men Out of Women’s Sports)‘과 연계된 발언이었다. 켈리프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트랜스젠더 정책과 관련해 결정을 내린 것이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여자아이로 태어났고, 여자아이로 자랐으며, 내 인생을 여성으로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켈리프는 2023년 국제복싱협회(IBA) 주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돌연 출전 금지를 당한 바 있다. IBA는 “경쟁력 우위를 확인하는 성별 적합성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IBA는 이후 켈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취했고, IOC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IOC는 이를 “IBA의 또 다른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켈리프와 또 다른 선수에 대해 마치 트랜스젠더 선수인 것처럼 조작된 인상을 주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것은 러시아 주도로 퍼진 허위 정보 캠페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켈리프는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성장했으며, 여성 경기에서 뛰어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아무런 논란 없이 참가했던 선수다”라며 켈리프를 적극 옹호했다.

켈리프는 이 논란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켈리프는 “특히 어머니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거의 매일 병원에 가야 했다”며 “가족과 친척들은 물론, 알제리 국민들 전체가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단순한 스포츠 논쟁이 아니라 거대한 미디어 캠페인으로 번진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목표를 잃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또 한 번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