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조정한다. 지난달 전기·수도 요금 등 공과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존에 오후 11시 또는 자정까지 영업했던 68곳 점포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123곳 점포 영업시간이 모두 오후 10시로 단축 조정되는 것이다.
다만 영업시간 조정 시점을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음주 중에는 단축 조정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영업시간 단축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전기·수도요금은 물론 직원들 추가 인건비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의 지난 8월 전기·수도요금 사용료(9월 청구분)를 체납했다. 유동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인 미납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한국전력공사는 홈플러스 점포 10곳 이상에 전기요금 보증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미납한 9월 공과금은 조속한 시일 내에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당초 10일에서 오는 11월 10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에 임차해서 쓰고 있는 점포 68곳 중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올해 중 조기 폐점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원 원천·인천 계산·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점 등 5곳은 11월 16일에, 서울 시흥과 가양·일산·안산 고잔·화성 동탄·천안 신방·대전 문화·전주 완산·부산 감만·울산 남구점 등 10곳은 12월 중 차례로 폐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