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1주년 맞은 봉태규 “‘이상한데 계속 듣게 된다’는 말 가장 좋아”

2025-03-18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가 1주년을 맞았다. 전임자인 김창완이 23년 만에 하차한 후 DJ 자리를 이어받은 봉태규는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9.5점을 매겼다. 그는 “지금도 엄청 실수한다”면서도 “시행착오가 없으면 섭섭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청취자들이 “이상한데 계속 듣게 된다” “우연히 들었는데 처음엔 ‘뭐야?’라고 했는데 왜 계속 듣고 있죠?”라고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는 첫돌을 맞은 18일 특집 공개방송 ‘아침봉 러브장’을 공개했다. 이 방송이 사전 녹음된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봉태규를 만났다.

방송의 애칭은 <아침봉>이다. 이 방송은 오랫동안 <아침창>으로 불렸다. 전임 DJ인 김창완의 이름을 딴 줄임말이다. 김창완이 20년 넘게 지켜온 자리를 떠나자 아쉬워하는 청취자들이 많았다. 봉태규는 후임자로서의 부담감에 짓눌리기보단 자신만의 방송을 꾸려나갔다. 봉태규는 1년 전 DJ를 맡기로 한 자신에게 “선택 잘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했다.

봉태규는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9.5점을 줬다. 그는 남은 0.5점에 대해 “그래도 인터뷰니까 겸손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게 처음부터 없었다. ‘너무 재밌겠다’는 두근거림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엄청 실수한다. 그런데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는 거고, 그게 없으면 너무 섭섭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로 삼는 DJ나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롤모델을 정해놓고 ‘난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는 건 막연하게 기도하는 느낌”이라며 “그건 저한테 어울리지 않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롤모델은 바이블 같은 거 아닌가. 여기는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더라”며 “청취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빨리 알아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봉태규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팀플레이임을 강조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몫은 3분의 1이라고 했다. PD와 작가들이 각각 3분의1씩을 채운다 했다. 그는 “‘이게 맞다’라고 하는 순간이 제일 위험하다”며 자신이 쓰는 용어 하나하나까지도 제작진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다고 했다.

각종 볼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매일 같은 시간 라디오를 듣게 하는 힘은 뭘까. 봉태규는 라디오의 매력을 “청취자들과 피드백을 가장 빨리 바로바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 방송은 고정 게스트 두 분 말고는 따로 초대 손님도 없다”며 “오로지 청취자들이 보내는 사연으로만 진행한다”고 했다. 그는 “생방송 중에 어떤 분이 우울하다고 사연을 보내면 ‘우리가 모두 이 분을 웃겨줍시다’ 하기도 한다”며 청취자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봉태규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18일 첫 방송 첫 곡으로 자신의 히트곡 ‘처음 보는 나’를 선정했다. 1년 뒤인 18일 <아침봉>에서 ‘처음 보는 나’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라디오를 하며 본인도 몰랐던 ‘처음 보는 나’의 모습이 있느냐고 묻자 “생각보다 노력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상해진 나’도 발견했다. 그는 “누군가와 일상을 공유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내가 어떤 태도로 청취자들과 소통을 해야 될까 생각했을 때 자상함이 최고더라”고 말했다.

봉태규에게 곡 추천을 부탁했다. 그는 아이돌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캔디’를 꼽았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봉태규는 어린 딸이 이 곡을 좋아한다며 “나의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우리 아이가 리메이크곡으로 듣고 있다는 게 묘한 경험”이라고 했다. 봉태규의 라디오도 ‘캔디’처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방송이 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는 매일 오전 9~11시, SBS 파워FM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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