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거용 발급 건수 전년 대비 49%↓
시 전체 23% 감소…고금리에 수요 감소 탓
LA지역 주거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에서 주택 공급과 직결된 건축 허가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힐가드 애널리틱스가 최근 LA시 건물안전국(LADBS)의 자료를 분석, 발표한 2024년 LA시 건축 허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 10지구에서 주거용 건설 허가 건수는 신축과 증축, 개축 등을 포함 전년 대비 49% 줄었다.
보고서는 단독주택 및 다세대 주택 허가를 조사했으며, 별채(ADU)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10지구에서의 주거용 건축 허가는 지난해 총 719건으로 2023년 1415건에서 절반 수준인 696건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LA지역 전반에 나타난 주택 공급 감소의 심각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7%에 육박한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매매 및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진 홍 회장은 “고금리 환경 탓에 모기지 이자율 부담으로 주택 소유자들의 매매가 줄고 주택 신축과 개조 등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새 정부의 정책을 관망하면서 지난해 주택 신축에 대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의회의 인센티브 프로그램(CHIP) 계획 등 현재 상황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리스, 지속적인 저소득층 대상 주택 부족, 제한적인 토지 이용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선 단기간 해결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LA시 전체로는 지난 2023년 1만1311건의 건축 허가가 발급됐으나, 2024년에는 총 8706건으로 2605건이 줄어들어 23%의 감소율을 보였다.
15개 시의회 지역 중 10지구를 포함해 10곳에서 2024년 건축 허가 건수가 전년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건축 허가가 가장 급감한 LA시 지역은 할리우드와 에코파크, 실버레이크를 포함한 13지구였다. 13지구는 2023년 1976건에 달했던 퍼밋 수가 2024년 473건으로 무려 76%나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샌피드로와 왓츠를 포함한 15지구가 지난해 66% 감소율을 보였으며, 4지구(엔시노, 실버레이크 등)는 54%, 1지구(차이나타운, 웨스트레이크 등)는 53% 줄어서 10지구보다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일부 시의회 지역구에서는 주거용 허가가 증가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LA시 전체의 허가 건수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6지구(밴 나이스, 노스 할리우드 등)와 7지구(실마, 파코이마 등)는 지난해 각각 244% 증가한 1139건과 539% 증가한 460건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엑스포지션 파크와 센트럴 알라메다를 포함한 9지구는 2024년 허가 건수가 1009건으로 28%, 베벌리 그로브와 피코-로버슨을 포함한 5지구는 지난해 499건으로 25% 개선됐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