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댄스?”…잇단 취임 기념 무도회서 '춤바람' 난 트럼프

2025-0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춤사위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밤을 들썩였다.

트럼프는 취임식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잇따라 열린 3개의 무도회에 부인과 참석했다. 무도회는 열린 순서대로 현역 군인과 그 가족, 재향군인 등을 초청한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와 지지자들을 위한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기부자들을 위한 소수 정예 행사인 '스타라이트(Starlight Ball) 무도회' 등이다.

워싱턴DC 월터 E.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무도회에서 검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한 트럼프는 검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스트랩리스(끈 없는) 드레스를 입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등장했다.

트럼프 부부는 이내 원형 무대에 올라 미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한 '공화국 전투찬가'(남북전쟁 당시 연방군의 군가)에 맞춰 왈츠를 췄다. JD 밴스 부통령과 부인 우샤 여사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이후엔 사령관 무도회 관례에 따라 정복을 입은 군인들과 함께 춤을 췄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 연설에서 “내 생애 가장 큰 특권은 당신들의 총사령관으로서 봉사한 것”이라며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승리를 위해 싸우며,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여러 면에서 강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군중은 환호로 답했다.

행사 도중 주한미군 장병과 화상 통화도 진행됐다. 화면이 켜지자마자 트럼프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지내느냐?”라고 묻거나 “그와 꽤 좋은 관계를 형성했었지만, 그는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디자인을 본뜬 케이크 커팅식이 이어졌다. 트럼프는 긴 칼로 대형 케이크를 자르며 “이 조각을 집에 가져가겠다”며 “케이크 먹고 싶은 사람 있냐”고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곧 장내 스피커에서 트럼프의 상징송이 된 빌리지 피플의 ‘YMCA’가 흘러나오자 트럼프는 칼을 든 채 춤을 췄다.

트럼프는 이후 부인과 함께 월터 E.컨벤션센터 내 다른 장소로 옮겨 두 번째 행사인 자유의 취임 무도회에 참석했다. 둘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할렐루야’에 맞춰 입장한 뒤 짧게 춤을 췄다. 이 무도회엔 임신 중인 둘째 딸 티파니를 포함해 트럼프 가족 전체가 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나라를 바꾸겠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후 빌리지 피플의 ‘YMCA’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의 마지막 행사인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워싱턴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트럼프 측이 선별한 VIP만 모이는 사교 행사로, 가장 큰 트럼프의 기부자로 알려진 이스라엘 출신의 억만장자 미리엄 애덜슨과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카지노 재벌인 남편 셸던 애덜슨 등 억만장자들만 참석했다. 한국에선 트럼프 장남의 초청을 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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