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반려동물의 출생부터 장례까지 생애주기 전 과정을 돕는 '토탈케어' 서비스 론칭을 준비한다. 양육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려인 간 소통과 훈련을 위한 커뮤니티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려동물의 미용과 건강관리, 심지어 보험을 통한 상조 서비스까지 제공할 전망이다.
14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말에만 12개에 달하는 '펫쿵'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 별로 각각 신청해야 해 활용도와 중요도에 따라 가짓수가 늘어날 수 있다.
지정상품을 살펴보면 펫쿵은 '반려동물 토탈케어' 서비스로 정리된다. 애완동물 관련 인터넷 종합쇼핑몰업부터 ▲동물 건강관리 서비스업 ▲애완동물 미용실업 ▲애완동물 등록용 플랫폼 제공업 ▲애완동물 정보 공유 관련 사용자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접속제공업 등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반려동물의 '장례업'이 핵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12개의 펫쿵 상표권 중 3분의 1에 달하는 네 곳에 ▲애완동물 장례식장업 ▲애완동물 묘지관리업 ▲애완동물 장례보험업 등 관련 업종이 담겼다. 최근 반려동물 장례 시장은 관련 기업이 2019년 44개소에서 지난해 74개소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최근 네 집 가운데 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로 시장이 커지자, KT가 새 먹거리로 반려동물의 일생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한다. 가구당 구성원을 두 명씩으로 단순 계산해도 반려인구는 1000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만큼 기꺼이 지갑을 열 잠재 고객층이 두텁다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통신사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운 반려동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SK텔레콤은 2022년 반려동물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종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펫토닥'을 론칭했다.
LG유플러스는 반려인 전용 커뮤니티(포동)와 그 안에서 얻은 보상(뼈다귀)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뼈다귀몰)을 운영하고 있다. KT가 준비하는 서비스는 두 회사의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면서도 상조업까지 더한 반려동물 분야 슈퍼앱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은 통신 기반 사업자들이 서비스하기 용이한 사업 모델"이라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던 통신사들이 블루오션인 반려동물 플랫폼 시장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에 관해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