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알카라스, 조코비치에 완파하고 '골프 스윙 세리머니'

2025-09-05

4강전 2시간 23분만에 3-0... 조코비치 상대로 하드코트 첫 승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젊음을 앞세운 22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 2위·스페인)가 체력에서 뚜렷한 열세를 보인 38세의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를 완파하고 US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다.

최근 골프에 푹 빠진 알카라스는 승리 후 테니스 라켓으로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준준결승을 치른 뒤 경기가 없는 날 스페인 골프 선수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골프를 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알카라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단 2시간 23분 만에 조코비치를 세트 스코어 3-0(6-4 7-6<7-4> 6-2)으로 제압했다.

US오픈에서는 조코비치와 첫 대결이었던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하드코트에서 거둔 첫 승리다. 앞서 그는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두 차례, 마드리드오픈 클레이코트에서 한 차례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알카라스는 최근 맞대결 2연패를 끊어내며 상대 전적은 4승 5패로 좁혔다.

알카라스는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 결승 상대는 이어 벌어지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7위·캐나다)의 승자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4회(신네르)와 3회(알카라스) 우승을 나눠 가졌다.

알카라스는 1세트 첫 게임부터 조코비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기선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언포스드 에러가 쏟아내며 목·어깨 불편함을 드러냈다. 알카라스는 강한 스핀과 파워 스트로크로 압박하며 6–4로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조코비치가 2–0으로 앞서며 반격했다. 알카라스가 3–3으로 따라붙으며 균형을 맞췄고 이후 5–5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는 서브와 공격에서 우위를 보이며 7–4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들어서자 조코비치는 체력이 급격히 소진된 모습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4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달아났고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 모두 따내며 조코비치의 백기를 받아냈다.

개인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했던 노장은 알카라스의 파워와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골프 스윙 세리머니'로 자축하는 승자를 코트에 남겨두고 패자는 먼저 짐을 싸 코트를 떠났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지만 이제는 왕좌에서 물러날 때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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