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중정비 10건 중 7건은 '해외 외주'… "역량 키워야"

2025-01-02

【 청년일보 】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 부실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LCC들이 엔진 수리와 같은 중정비를 해외에 맡기는 비율이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참사 원인과 관련, 제주항공의 무리한 운항과 이에 따른 기체 노후화, 정비 부실 가능성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 이른바 MRO 역량을 갖췄다.

LCC들은 이러한 역량을 갖추지 못해 국내외에 외주를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MRO 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유일해 LCC들은 기체 고장 시 대부분 해외에 보수를 위탁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LCC 수가 크게 늘고, 수리해야 할 항공기 수도 많아지면서 해외 위탁 비중과 수리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지난 2019년 1조2천580억원에서 2023년 1조9천898억원으로 4년간 58.2% 늘었다. 해외 정비 비중도 45.5%에서 59%로 13.5%포인트 증가했다.

LCC들의 해외 정비 비용도 같은 기간 3천72억원에서 5천27억원으로 63.6% 늘었다. 다른 나라에서 정비받는 비중도 62.2%에서 71.1%까지 뛰어올랐다. 항공기의 주요 결함이 의심될 때 10건 중 7건은 비행기를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참사와 같은 대형 항공 사고를 일으키는 중대한 결함은 해외 정비에 기댈 수밖에 없어 LCC들에 대한 정비 부실 지적은 계속해서 제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CC들의 정비 역량을 위해서라도 국내 항공 MRO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에는 1천241억달러(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 육성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국토부는 지난 2021년 8월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상은 지난해 4월에야 MRO 클러스터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중 179명이 사망해, 정부는 오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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