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첫날부터 지역 유권자 발길
1층 정문 통해 지하 갤러리 이동
15개 투표기서 투표 15분이면 끝
5일 오후 8시까지…통역도 제공
미주중앙일보와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이 손잡고 지난 2일부터 본사 사옥(690 Wilshire Pl)에 설치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언론 최초로 투표소를 개설한 데다 미주중앙일보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한인타운에 있는 본사 사옥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투표소를 찾는 방법은 매우 쉽다. 먼저 유권자들은 본사 사옥 남쪽 지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1층 정문에 있는 선거관리국 직원 및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가 설치된 지하 갤러리로 사람들이 이동했다. 본사 사옥 1층 현관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투표소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고,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갤러리로 갈 수 있다.
지하 갤러리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한인 직원을 포함한 선거관리국 인원들이 배치되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도왔다. 지하 1층 투표소에는 총 15개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됐다. 등록 유권자는 투표소 입장 후 별도 신분증 없이 이름과 주소 등으로 본인을 확인하면 된다.
이후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받은 뒤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자투표기 중앙 모니터 화면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영어 또는 한국어 안내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투표기가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인식하면, 유권자는 안내에 따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투표하면 된다.
총 투표 시간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투표를 마친 사람들은 ‘나는 투표했다(I Voted)’라는 배지를 받았고 투표소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본사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생각 역시 다양했다.
한인 그레이스 이 씨는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며 “경제를 회복하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흑인 제임스 존슨은 “미국을 청소해야 하고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경제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국경을 강화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른 투표장에 갔었다며 주차도 어려웠고 대기 줄도 길어 30분은 기다렸는데 미주중앙일보에 마련된 투표소는 걸어서 올 수 있을 정도로 편했다고 했다.
어린 딸과 함께 투표하러 온 어머니 샤인은 “렌트 가격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방 하나짜리 월세도 가격이 너무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월세 인상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투표장을 찾은 20대 백인 여성 콜리스는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시민, 그리고 모두의 평등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 사옥에 마련된 투표소의 경우 4일(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선거 당일인 5일(내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본사 사옥 투표소에서는 한인 자원 봉사자들이 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우편투표를 작성하고 반송하지 않은 유권자는 각 지역 투표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시민권자도 투표소에서 현장 등록 및 투표를 할 수 있다. LA카운티 지역별 투표소는 선거관리국 웹사이트( locator.lavote.gov)에 주소를 입력하면 찾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역별 투표소도 선거관리국 웹사이트( ocvote.gov/elections/vote-center-locations)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형재·김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