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농구에서 승부조작 의심 사례가 발생,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이를 조사중이다.
‘ESPN’은 22일(한국시간) FBI가 템플대학 남자농구부에서 뛰었던 하이지어 밀러를 조사중에 있다고 전했다.
밀러는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 돈을 걸고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는 지난 2023-24시즌 템플대학에서 36경기 출전, 평균 15.9득점 3.6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오프시즌 기간 버지니아공대로 이적했지만,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10월말 팀에서 방출됐다.
조작이 의심되는 경기는 지난 3월 7일 열렸던 템플대학과 앨러배마 버밍엄대학(UAB)의 경기. 이 경기는 UAB가 100-72로 이겼고 밀러는 야투 9개 시도해 3개 성공하고 자유투 2개를 넣으며 8득점 기록했다.
당시 이 경기는 의심스런 베팅 패턴이 발견돼 베팅이 중단됐다. 점수 차를 맞히는 스프레드 베팅에서 UAB의 핸디캡 라인이 -2에서 -8까지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
ESPN은 베팅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학 농구 경기, 그중에서도 특히 정규시즌 막판 경기는 심각한 부상이나 출전 정지 징계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런식으로 핸디캡에 변동이 생기는 일은 드물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도박 업체 보가타의 스포츠북 디렉터 토마스 게이블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라인 변동을 보고 템플대학의 부상 이탈이나 출전 정지 징계 등을 예상했는데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핸디캡 라인이 이동한 뒤에도 UAB에의 승리를 예상하는 베팅이 계속해서 들어와 결국 베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템플대학은 경기 다음날 성명을 통해 의심스런 베팅 패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대학 농구를 관장하는 전미 대학 체육 협회(NCAA)는 수개월간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도박 업체들이 문제가 된 경기에 베팅을 했던 사람이 템플대학 농구부의 다른 경기에도 베팅을 했으며, 주로 경기 결과 혹은 전반 총 득점 등을 베팅했다고 전했다. 승부조작이 추가로 있었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밀러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밀러는 22년의 인생 동안 다른 사람들이 평생 겪은 것보다 더 많은 시련과 싸워왔다. 그는 앞에 놓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템플대학은 “사법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정보 제공 요청도 받지 않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을 인정하는 주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범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에는 토론토 랩터스 선수인 존테이 포터가 공모자들과 결탁, 자신의 개인 기록과 관련된 도박을 조작하기 위해 고의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이후 공모자들과 함께 유죄를 인정했고 현재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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