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국민연금 '찬성' 결정
외국인 주주 64%도 동의
반대 낸 ISS도 실적·내부통제 성과 언급
투자자들, 밸류업 진심 신뢰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하나금융그룹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함 회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외국인 주주 64%도 연임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등 밸류업 계획에 호응을 보내면서다.
하나금융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 2022년 함 회장이 처음 선임될 때보다 연임에 찬성하는 여론이 많아 무난한 안건 통과가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 회의를 열고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지분을 9.68% 보유한 최대 주주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하나금융의 과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도 함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이 하나금융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약 1억2360억만주가 함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했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이 1억93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63.7%가 연임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함 회장이 최초 선임될 당시 외국인 과반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은 하나금융 전체 의결권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도 최근 주주 서한을 보내 함 회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사회는 주주 서한에서 "함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며 하나금융지주는 창사 이래 최대경영실적 달성하고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며 "효율적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하는 데 기여한 측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했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형식적인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회사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함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권고하면서도 경영 실적과 내부통제 노력 등을 성과로 언급했다. 앞서 ISS는 함 회장에 대해 채용비리 관련 대법원 판단이 남아 사법 리스크가 부담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이번 사안 자체가 지배구조의 중대한 실패를 의미한다"며 "제재 및 기소 결과와 별개로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다"고 했다. 다만 ISS는 해당 보고서는 함 회장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내부통제 강화로 큰 금융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표현했다.
ISS와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에게 결함이 없다"는 의견을 내고, 정기 주총에 상정된 결의 사항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했다.
함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 환원 등 밸류업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함 회장은 지난달 사내 유튜브 채널 '하나TV'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하며 "적극적 주주환원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함 회장은 CEO 재직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증대를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하나금융은 지난 2월 4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밸류업 노력을 지속해온 만큼 주주들이 이에 대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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