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조선사들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출발점인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수주한 물량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동시에 기술 신뢰도를 높여 하반기 추가 수주와 장기적으로 신조 건조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같은 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을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이다. 이 함정은 4분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과 급유함인 유콘함 MRO 사업을 수주, 기한 내에 인도하며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며 미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중공업도 수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은 함정정비협약(MSRA)가 필수 조건이 아닌 미 함대 비전투함 MRO부터 공략하고 향후 사업 확대 단계에서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MSRA 획득을 위해 TF를 운영 중인 HJ중공업은 착실하게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해군의 대형수송함, 고속함, 각종 지원함에 대한 창정비와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하고 있으며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추진을 위한 클러스터 협의체도 구축했다.
업계는 주요 조선사들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 미 함정 MRO 수주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수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미 함정 MRO 사업이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의 첫걸음인 만큼 실적을 쌓아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으면 향후 함정, 상선 신조건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 함정 MRO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있는 만큼 이미 진출한 조선사들은 수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