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토스뱅크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보유 채권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매매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는 구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토스뱅크가 보유한 국채 자산은 9조1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31조800억원)의 약 29.5%를 국채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보면 각각 자산의 5조1910억원(0.85%), 1조731억원(4.40%)을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이들과 달리 국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이유는 낮은 예대율을 보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주담대는 확실한 담보물을 전제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출 상품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예대율은 59.6%로, 예금 잔액 28조5000억원 중 대출로 나간 금액은 14조8000억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79.8%, 케이뱅크는 71.7%의 예대율을 기록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대출을 통한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안정성이 높은 국채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은 고객의 예금과 대출금의 차이만큼을 유동성관리 목적 금융투자 상품으로 운영, 유동성 자산의 큰 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금보다 고객이 예금이 더 많은 금액에 대해서 국공채, 통안채 등 유동성이 높고 리스크가 낮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보유한 국채 중 약 92%가 만기 3년 이내로, 단기 채권에 집중된 구조가 금리 변동 위험을 낮추고 투자 안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1년 이내 1조9469억원 ▲1~2년 3조2512억원 ▲3년 이내 3조2670억원 ▲3년 초과 7210억원이다.
아울러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추가 평가이익이 발생해 재무 건전성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평가이익 증가는 토스뱅크 자본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BIS비율은 은행의 자본 대비 위험 가중 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자본이 늘어나면 위험 자산에 비해 자본이 더 많아지므로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즉 BIS 비율이 높아질수록 은행의 재무 안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시장금리가 하락해 전년말 대비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며, 금리가 향후 추가하락할 경우 추가 평가이익이 발생된다. 평가이익은 자본조정 손익으로 BIS 비율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