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챔피언십 합계 4언더파 우승... 1년 8개월 만에 통산 11승
최혜진-이소미, 공동 8위... 황유민 공동 19위, 방신실 공동 23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주 교포 이민지(29·호주)가 브룸스틱 퍼터(일명 빗자루 퍼터)를 클럽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이민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64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 오스턴 김(미국)과 짠네티 완나센(태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8개월 만의 LPGA 투어 통산 11승이자, 생애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다. 앞서 그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퍼팅 부진을 털고 나온 결과라 더 뜻깊다. 이민지는 시즌 개막과 함께 긴 막대 형태의 브룸스틱 퍼터를 들고 나왔다. 중장거리 퍼트에 비해 짧은 거리 퍼트에서 유독 약점을 보였던 그는 약점을 없애기 위해 새 퍼터를 들고 ㄴ아왔고 반년 만에 메이저 우승으로 증명해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민지는 강한 바람과 빠른 그린에 고전하며 전반 6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했다. 하지만 9번홀 버디로 반등에 성공했고 후반 14번(파5),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16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이후 두 홀을 파로 막으며 흔들림 없이 우승을 지켜냈다.
이민지는 호주 선수로는 잰 스티븐슨, 캐리 웹, 해너 그린에 이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메이저 3승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호주 선수가 됐다.
이민지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퍼팅이 너무 흔들려 자신감이 없었다. 브룸스틱 퍼터로 바꾼 결실을 본 것 같다.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AIG 여자오픈 또는 내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역대 커리어 그랜드 슬램 작성자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이상 미국), 카리 웹(2001년·호주),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스웨덴), 박인비(2015년) 등 7명뿐이다.
짠네티 완나센(태국)과 오스턴 김(미국)이 나란히 4타씩을 줄이며 공동 2위(1언더파 287타)를 차지했다. 지노 티띠꾼(티국)과 이와이 치사토(일본)는 공동 4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한국은 최혜진과 이소미가 공동 8위(3오버파 291타)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신지은은 공동 12위(5오버파), 황유민은 공동 19위(6오버파),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를 기록했다. 반등을 노리던 전인지는 9오버파 297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날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일을 마친 이민지 동생 이민우는 영상 메세지를 통해 "메이저 우승을 일군 누나가 자랑스럽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민우는 이날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오버파 공동 6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