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만병통치약인가

2024-12-16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만을 가져다 줄 뿐이며 경영 효율성 저하, 신사업 개발 실패, 경쟁력 약화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작용 초래.

AX/GX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적 혁신과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 및 성장동력 확보가 우선

최근 삼성, 현대 등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간단하지 않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에는 많은 자금이 투입되므로, 이를 다른 투자나 사업 확장에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기업의 상황과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적절한 전략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성장 기회가 많은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유효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은 단순히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기업의 상황과 장기적인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자사주 매입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사주 매입의 빛과 그림자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이익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경영진의 기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주주와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어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의 단점도 있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만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점이다. 만약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 예를 들어 경영 효율성 저하, 신사업 개발 실패, 경쟁력 약화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즉,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단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지만,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방어 수단으로만 활용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재무 상태, 성장 전략,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무분별한 자사주 매입은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소액주주들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AX/GX시대의 미래경쟁력 및 성장동력 확보 우선

AX/GX시대에 있어서 자사주 매입과 같은 단기적인 조치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기업이 진정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적 혁신과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과 성장동력 확보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첫째, 기술혁신에 힘써야 한다. 새로운 기술개발과 기존 기술의 혁신적인 활용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며,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이다. 또한 기술 혁신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사업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시장수요를 예측하여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거나 관련기업의 인수합병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니즈 분석, 시장 트렌드 조사, 기술 동향 파악 등 다양한 조사와 분석 활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맞추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해볼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니즈와 선호도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 혁신에 힘써야 한다.

셋째,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에 의해 좌우된다. 단순히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넷째, 조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조직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 맞추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어 신속한 정보 공유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기회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나아가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어, 조직 전체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전략적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기업은 진정한 기업가치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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