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싱범죄 예방을 위한 유익한 스포일러가 되다

2024-07-07

영화, 소설 등의 줄거리나 결말을 미리 알려주어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스포일러 이하 '스포'라고 한다. 다소 그 의미가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경찰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열렬히 스포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피싱범죄 시나리오다.

피싱범죄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기도 하고 뉴스나 인터넷상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익숙한 범죄지만 새로운 수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법과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며 진화하고 있다.

피싱범죄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와 교육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피싱범죄가 과거에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고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해갈지 치밀한 분석과 예측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2006년 전후 처음 발생한 피싱범죄는 전화로 수사기관, 국세청 등 다양한 기관을 사칭하며 우리 사회에 침투했고 2012~2013년 미끼문자 기반 대출빙자형 수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2016~2017년에는 경찰의 대포통장 단속강화, 금융권의 지급정지·ATM 인출 지연 정책 등으로 계좌 사용이 어려워지자 피해자에게 직접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로 가져오게 하는 '대면편취' 수법이 등장했고 2019년부터는 통신수단 차단과 집중단속이 이어지자 악성 앱, 원격제어, 중계기를 이용한 범죄가 발전했으며 온라인 상품권(PIN)과 구글기프트 카드를 편취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2019년 1,282건, 2020년 1,003건, 2021년 1,011건, 2022년 593건 2023년 465건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통합신고대응센터의 상담건수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미끼문자 탐지건수가 작년 말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미루어 볼 때 피싱범죄 시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증가하는 피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에서는 '악성사기 근절'을 국민 체감 약속 제1호로 지정했고 2024년 2월부터 피싱범죄전담수사팀을 편성,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해 범인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피싱범죄 예방도 병행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서는 대구노인종합복지관과 협업해 피싱범죄의 구체적인 수법과 예방법 위주의 영상을 제작·게시하는 등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와 관내 지역축제에 참여해 피싱범죄 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특정 이미지나 목소리를 합성하는 딥페이크·딥보이스 기술을 활용한 범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홍보 영상을 제작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피싱범죄에 관한 수많은 콘텐츠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피싱범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만심으로 인해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면서도 당하는 범죄'라는 경각심을 고취하고 피싱범죄의 위협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수법에 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