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미국처럼 소형모듈원전(SMR)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 실제로 적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관계부처 및 지자체, 발전 공기업 5개사와 함께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석탄발전을 예비 발전원으로 일부 존치 △석탄발전의 원자로 전환(Coal to Nuclear) △수소·암모니아 혼소 등과 같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SMR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도 이론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따져보자는 것이지 특정 결론을 내린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8년까지 총 40기의 석탄발전소 폐쇄가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2022년 “노후 화력발전소 부지를 활용할 경우 이미 확보되고 검증된 토지와 (송변전) 인프라, 인력과 경제적 낙수 효과로 지역사회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사 대상 394개 화력발전소의 잠재 부지 중 80%가 SMR을 수용하기 적합한 데다 SMR 건설 비용도 15~35%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미국 듀크에너지가 지난해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벨루스크리크 화력발전소를 SMR 부지로 잠정하고 주 정부에 전환 계획서를 제출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화력발전소를 SMR로 전환하는 방안은 어디까지나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어떤 선입견 없이 폭넓게 대안들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