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연구가, 역사 작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정재수 작가의 ‘우리가 몰랐던 신라사’(신아출판사·3만4,000원)가 발간됐다. ‘우리가 몰랐던 백제사’(2024), ‘우리가 몰랐던 고구려사’(2024)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저작으로, 고대 삼국사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동안 ‘삼국사기’ 중심의 해석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신라사의 여러 의문점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지목하는 신라사 오해, 네 가지 핵심 쟁점은 ▲신라의 시초가 경주가 아닌 중북부 지역과 연관됐을 가능성(박씨왕조의 경주 입성 시기) ▲김씨왕조가 흉노, 오환, 선비 등 북방 기마민족 복합 계보임에도 단일 계보로 정리된 점(김씨왕조 계보의 단일화 문제)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을 넘어, 석씨왕조의 아이혜와 광명 등 ‘자황(雌皇)’ 체제의 실재(여왕의 존재와 지배체제) ▲황남대총을 비롯한 주요 고분의 주인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한 현실(대릉원 무덤의 피장자 논란) 등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박창화 선생이 필사한 남당필사본 사료를 적극 활용해 삼국사기의 축소·왜곡된 기록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신라사를 복원했다.
책은 신화와 역사의 경계, 경주의 새주인 박씨왕조, 석씨왕조의 조용한 행로, 김씨왕조 혈통 갈등, 김씨왕조 체제 구축, 불국토의 원대한 꿈, 여왕시대와 삼국통일 등 총 7장으로 구성해 신라의 건국에서 삼국통일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각 장에서는 주요 사료의 원문을 제시해 근거를 분명히 하고,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천마총, 호우총, 금관총 등 경주 일원의 주요 고분 피장자를 명확히 비정한 점은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한편 정재수 작가의 저서로는 ‘우리가 몰랐던 고대사’ 시리즈 외에도 소설 ‘곤지대왕’(상·하), ‘백제와 곤지왕’(상·하)이 있다. 또한 고대사와 관련된 ‘삼국사기 유리창을 깨다’ 시리즈로 ‘고구려 역사의 부활’, ‘백제 역사의 통곡’, ‘신라 역사의 명암’ 전 3권과 ‘새로쓰는 광개토왕과 장수왕’(공저) 등이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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