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전주관광재단 초대 대표로 취임한 용선중(61·수원) 대표는 전주를 세계 속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 대표는 십수 년 전 처음 전주를 찾았던 기억을 아직도 생생히 떠올린다. 그는 “한옥이 잘 보존돼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서울 북촌에도 한옥마을이 있지만, 한지와 소리, 음식, 공예 등 전통문화 체험이 한곳에 모여 있는 도시는 전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 관광이 여전히 한옥마을 중심의 단편적 체험에 머물러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용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비율이 여전히 낮다”며 “전주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려면 다채로운 체험과 편리한 인프라,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는 관광 환경 정비다. 교통·숙박·음식·안내·쇼핑 등 5대 관광 접점을 고도화해 관광객이 불편 없이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관광택시 활성화, 자전거 투어 정비, 외국어 메뉴판 보급, 중저가 숙박시설 인증제 ‘전주스테이’ 도입 등이 대표적인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전주를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주요 과제다. 용 대표는 “한옥마을은 단순히 건축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통음식, 공예, 소리 등 다양한 체험을 연결한 종합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완산 벙커 더 스페이스와 서학동 예술마을 같은 신흥 관광 거점은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공연과 이벤트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와 해외 지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전주를 국제 여행 코스에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국제 여행사들이 전주를 한국 여행 일정에 넣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시장에서 ‘한국에 가면 꼭 가야 할 도시’로 전주를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용 대표는 관광산업의 본질을 ‘가치 창출’로 정의했다. 그는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지역경제는 살아난다”며 “숙박·음식·공예·공연 등 지역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지역 업계와의 협력은 물론, 시민 자문위원회 운영 등 소통 채널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주 시민들에게 ‘환대 정신’을 당부했다. “전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며 “관광도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한다.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친절이야말로 도시의 경쟁력이다. 앞으로의 임기 동안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주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수성고등학교와 경기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35년간 한국관광공사에 몸담으며 뉴욕지사장, 싱가포르지사장, LA지사 차장, MICE 유치팀장, 경영지원실장, 관광인프라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주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 #관광산업 #토대
전현아 hahaha6635@naver.com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