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슈퍼컴퓨터 성능이 전 세계에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슈퍼컴퓨터가 18위에 오르고 네이버·카카오 등이 뒤따르는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순위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이달 10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 학술행사 ‘ISC 2025’에서 전 세계 상위 500위권의 슈퍼컴퓨터 순위가 발표됐다. 한국은 기업·기관이 가진 슈퍼컴퓨터를 모두 합친 실측 성능이 323.11FP(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번 계산 속도)를 기록하며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비슷한 지표인 GWCC 순위(10위)보다 한 계단 올랐다. 1위는 미국, 2위는 일본이었다. 또 보유대수 점유율로는 한국이 7위에 올랐다.
개별 슈퍼컴퓨터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SSC-24’가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18위에 올랐다. 네이버의 ‘세종’이 50위, 카카오의 ‘카카오클라우드’가 52위, SK텔레콤의 ‘타이탄’이 80위를 기록했다. KISTI의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109위에 이름을 올렸다. KISTI는 600FP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내년 구축해 한국의 순위 상승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기준 세계 5위권, 5호기 실측 성능(13.93FP)의 43배에 달한다.
전 세계 1위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이 차지했다. 1.74EF(엑사플롭스·초당 100경 번 계산 속도), 즉 1740FP의 성능이다.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 아르곤국립연구소의 ‘오로라’ 등 역시 미국의 슈퍼컴퓨터들이 1EF를 넘는 성능을 자랑하며 뒤를 따랐다. 중국은 최고 21위, 일본은 22위 성능의 슈퍼컴퓨터들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TI는 이번 ISC 2025에 참가해 엔비디아, HPE 등 주요 기업·기관과의 슈퍼컴퓨터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